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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6/07 (11)
구름만드는공장
푸마 로고 속 동물은 걷고 있지 않다.서 있지도 않다.앉아 있지도 않다.정면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하지도 않는다.공중에 떠 있다.앞발은 앞으로 뻗어 있고, 뒷다리는 뒤에서 밀어내고 있다. 꼬리는 길게 따라오고, 몸은 하나의 곡선처럼 당겨져 있다.이 로고는 움직이는 장면을 그린 것이 아니다.움직임이 가장 강한 순간을 멈춰 세운 것이다.그래서 푸마 로고는 정지된 그림인데도 빠르게 보인다. 동물은 멈춰 있지만, 보는 사람은 방금 뛰어올랐거나 곧 착지할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푸마 로고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동물 로고라서 강하다”가 아니다.더 중요한 것은 이 동물이 어떻게 스포츠 브랜드의 속도, 탄력, 순발력, 야생성을 하나의 실루엣으로 압축했는가다.푸마 로고의 핵심은 도약이다푸마 로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
프링글스 로고에는 이상한 남자가 있다.머리는 없다.몸도 없다.입도 없다.그런데 콧수염은 있다.심지어 그 콧수염이 거의 얼굴의 전부다.과자를 파는 브랜드라면 보통 바삭한 감자칩, 고소한 색감, 먹음직스러운 사진을 앞세우기 쉽다. 그런데 프링글스는 과자보다 먼저 콧수염 아저씨를 기억하게 만든다.이 이상함이 프링글스 로고의 힘이다.입이 없는데 맛을 말한다.몸이 없는데 성격이 느껴진다.감자칩이 아닌데 감자칩 브랜드로 기억된다.프링글스 로고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캐릭터가 귀엽다”가 아니다.더 중요한 것은 이 콧수염 얼굴이 어떻게 원통형 패키지, 쌓아 먹는 칩, 장난스러운 브랜드 성격과 함께 기억되는가다.프링글스 로고의 핵심은 Mr. P다프링글스 로고에서 가장 강한 요소는 콧수염 캐릭터다.보통 Mr. P라..
타이어로 몸을 만든 사람이 있다.머리도 타이어,팔도 타이어,배도 타이어다.그런데 검은색이 아니다.새하얗다.우리가 도로에서 보는 타이어는 대부분 검은색인데, 미쉐린의 캐릭터는 100년이 넘도록 흰색을 유지하고 있다.이 이상한 모습 때문에 오히려 잊히지 않는다.미쉐린이라는 글자를 읽지 않아도, 통통한 흰색 몸만 보면 사람들은 곧바로 미쉐린을 떠올린다. 자동차와 타이어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 캐릭터만큼은 본 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그의 이름은 미쉐린맨.정확한 이름은 비벤덤이다.미쉐린은 제품을 로고로 그리지 않았다. 타이어를 쌓아 사람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사람을 100년 넘게 움직이고, 웃게 하고, 길을 안내하게 했다.이것이 미쉐린 브랜드의 가장 독특한 지점이다.타이어라는 딱딱한 산업 제품이, 하나의 얼..
화면이 완전히 어두워진다.잠시 뒤 빨간 N 하나가 나타난다.N을 이루던 붉은 선은 수십 개의 빛으로 갈라지고, 화면 양옆으로 빠르게 번져나간다.두둥.아직 배우도 나오지 않았다.제목도 등장하지 않았다.이야기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그런데 우리는 이미 마음을 고쳐 앉는다.이제 뭔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넷플릭스는 로고를 단순히 보여주지 않는다.막을 연다.이게 넷플릭스 로고의 가장 강한 지점이다. 빨간 N은 회사 이름의 첫 글자이지만, 화면 안에서는 글자보다 입구처럼 작동한다.검은 공간이 열리고,빛이 퍼지고,이야기의 세계가 시작된다.넷플릭스 로고는 콘텐츠를 설명하지 않는다.대신 콘텐츠를 보기 직전의 기대감을 만든다.넷플릭스 로고는 두 가지다넷플릭스 로고라고 하면 보통 두 가지 형태가 떠오른다.하나는 ..
읽기 쉬운 로고가 좋은 로고라면, 디즈니 로고는 조금 이상하다.첫 글자 D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D와 전혀 다르게 생겼다.글자들은 반듯하지 않고, 획은 여기저기 휘어진다.마지막 y는 글자라기보다 길게 뻗은 꼬리처럼 보인다.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에 Disney라고 읽지 못할 수도 있다.그런데도 이 글씨를 보면 디즈니라는 사실은 너무 쉽게 알아본다.이게 디즈니 로고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디즈니 로고는 잘 읽혀서 강한 것이 아니다.남들과 전혀 다르게 생겨서 강하다.글자를 정확히 해독하기 전에 이미 동화, 애니메이션, 성, 별빛, 어린 시절의 영화가 먼저 떠오른다.디즈니 로고는 회사 이름을 적은 글씨를 넘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신호가 되었다.디즈니 로고의 글씨는 무엇일까디즈니 로고의 독특한 글자는..
로고가 오래돼 보이면 보통 바꾼다.글씨를 반듯하게 정리하고,장식을 줄이고,요즘 화면에 맞게 단순하게 만든다.그런데 코카콜라는 반대로 갔다.1886년에 쓰기 시작한 흘림체를 지금도 브랜드의 얼굴로 사용한다. 획은 구불구불하고, 글자는 서로 이어지고, 첫 글자 C에는 긴 꼬리까지 달려 있다.현대적인 로고의 기준으로만 보면 꽤 복잡하다.그런데 촌스럽지 않다.오히려 빨간 바탕 위에 하얀 글씨가 나타나는 순간, 사람들은 이름을 끝까지 읽기도 전에 코카콜라를 알아본다.코카콜라 로고의 힘은 최신 유행을 따라간 데 있지 않다.너무 오래 반복해서, 오래된 글씨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 모양으로 만든 데 있다.코카콜라 로고는 누가 만들었을까코카콜라는 1886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시작됐다.음료를 만든 사람은 약사 존 펨버턴이었..
유튜브 로고는 읽는 로고가 아니다.누르는 로고다.빨간 사각형 안에 들어간 흰색 삼각형을 보면 사람들은 그것을 단순한 그림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영상이 시작되는 장면을 떠올린다.삼각형은 오른쪽을 가리킨다.오른쪽은 영상이 재생되는 방향처럼 느껴진다.빨간색은 수많은 화면 요소 사이에서 빠르게 눈에 들어온다.그래서 유튜브 로고는 브랜드의 이름을 알려주는 동시에 하나의 행동을 유도한다.보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재생.유튜브 로고가 강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로고가 서비스를 설명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서비스 안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을 그대로 상징한다.유튜브 로고의 핵심은 재생 버튼이다유튜브를 상징하는 가장 강한 형태는 빨간 재생 버튼이다.모서리가 둥근 빨간 사각형.그 안에 놓인 흰색 삼각형...
맥도날드 로고는 처음부터 종이 위에서 태어난 로고가 아니었다.건물이었다.정확히는 매장 양옆에 솟아 있던 노란 아치였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멀리서도 “저기 맥도날드가 있다”고 알아볼 수 있게 만든 구조물이었다.그러니까 맥도날드 로고의 출발점은 예쁜 심볼이 아니라, 길 위의 신호였다.햄버거를 그리지 않았다.감자튀김을 그리지 않았다.콜라잔을 그리지 않았다.대신 노란 아치 두 개가 있었다.그런데 이 아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 장식에서 브랜드의 얼굴이 되었다. 지금은 노란 M자만 봐도 사람들은 맥도날드를 떠올린다. 심지어 메뉴 사진이 없어도, 빨간 배경이 없어도, 노란 아치만 있으면 충분하다.이게 맥도날드 로고의 재미있는 지점이다.맥도날드는 음식을 로고로 만든 것이 아니라, 매장을 로고로 만들었다.골..
애플 로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과가 아니다.오히려 빠진 부분이다.오른쪽에 한입 베어 문 자국.그 작은 빈 공간 때문에 이 로고는 그냥 둥근 과일이 아니라, 누구나 알아보는 사과가 된다.완벽하게 그린 사과보다, 한쪽이 살짝 사라진 사과가 더 강하게 기억된다.이게 애플 로고의 재미있는 지점이다.애플은 기술 기업이다. 컴퓨터를 만들고, 스마트폰을 만들고, 운영체제와 서비스를 만든다. 그런데 로고에는 회로도 없고, 칩도 없고, 전원 버튼도 없다.대신 한입 베어 문 사과 하나가 있다.이 로고는 기술을 설명하지 않는다.하지만 기술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강한 상징이 되었다.애플 로고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사과가 무슨 뜻인가”만이 아니다.더 중요한 것은 왜 이 로고가 완벽한 사과가 아니라, 한입 빠진 사과로 기억되..
나이키 로고에는 운동선수가 없다.러닝화도 없다.트랙도 없다.근육질의 몸도 없다.그런데 사람들은 그 짧은 곡선 하나만 봐도 바로 나이키를 떠올린다.이게 나이키 로고의 가장 강한 점이다. 스포츠를 직접 그리지 않았는데, 스포츠 브랜드처럼 느껴진다. 속도를 설명하지 않았는데, 빨라 보인다. 승리를 말하지 않았는데, 이기는 쪽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있다.나이키 로고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스우시가 무슨 뜻인가”만이 아니다.더 중요한 것은 이 단순한 선 하나가 어떻게 운동, 속도, 도전, 승리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품게 되었는가다.스우시는 무엇인가스우시는 나이키 로고에 쓰이는 곡선형 상징의 이름이다.영어로는 Swoosh라고 쓴다.무언가가 빠르게 지나갈 때 나는 “휙” 하는 소리나 움직임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그래서..
스타벅스 로고에는 커피잔이 없다.원두도 없다.카페 테이블도 없다.따뜻한 머그잔 그림도 없다.그런데 사람들은 초록색 원형 로고만 봐도 바로 스타벅스를 떠올린다.이게 스타벅스 로고의 가장 흥미로운 점이다. 커피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데, 커피 브랜드로 너무 강하게 기억된다.스타벅스 로고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사이렌이 무슨 뜻인가”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로고가 어떻게 커피보다 먼저 브랜드의 분위기를 기억하게 만들었는가다.스타벅스 로고의 핵심은 사이렌이다스타벅스 로고 중앙에는 사이렌이 있다.사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존재로 알려져 있다. 노래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상징이다. 처음 들으면 커피 브랜드와 잘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보통 카페 로고라면 커피잔, 원두, 스팀, 컵 실루엣을..
